그림처럼 신비하고 기묘한 이야기 - 블랙윈터

아름다운 한복 그림에 홀려서 본 이야기

어느 날 웹툰을 보다가 제 눈을 사로잡는 굉장히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습니다. 신비로운 그림체에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작화였어요. 마침 완결이 되어 그렇게 홀린 듯이 보게 된 '블랙윈터'는 작화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조선 후기, 여러 외국인이 드나드는 한 마을에 살고 있는 해사는 명랑한 성격의 귀여운 여자아이였습니다. 비록 부모님을 잃었으나 외할머니와 엄마의 친구였던 여라 이모, 둘도 없는 친구인 화예, 화예를 좋아하는 무호와 함께라면 행복했습니다.

부모님이 남긴 집을 자신의 것마냥 차지하는 외삼촌 일가만 없다면 말이죠. 아무리 외할머니가 감싸준다고 해도, 악독한 외삼촌 가족들은 지독하게 해사를 괴롭혔습니다. 그 날도 외삼촌이 학대하는 바람에 해사는 추운 겨울에도 약초를 캐러 산을 타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삼촌의 위협을 피해 도망치던 해사는 마을의 무당 할머니가 절대로 가지 말라고 했던 산 속 기묘한 돌집에 들어서게 되고, 그 돌집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검은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어딘가 오묘한 느낌의 남자.

처음에 남자는 해사를 차갑게 내치지만 오는 그녀를 막지는 않습니다. 그는 어느날 비밀을 품은 채 조선으로 흘러들어온 남자. 이름은 로슈아입니다 무언가 사정이 있는 남자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며, 죽지 않는 저주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사의 절친 화예가 납치되고, 무호의 동생 무하가 해사네 집에서 화재로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사는 쓸쓸한 성장기를 보냅니다. 곁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해사에게, 남자 로슈아의 존재는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신비하고 기묘한 스토리

블랙윈터는 설정부터가 굉장히 특이합니다. 서두에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복식고증은 하지 않으셨다고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이 웹툰을 더 신비롭게 만드는 장치가 된 것 같습니다. 배경은 조선 후기지만, 마치 개화기인 듯 개방적인 조선이며 외국인을 맞이하는데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다면 이런 풍경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비극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웹툰의 빌런인 발렌 루비, 그리고 화예가 끌려가게 된 프랑스의 동화월... 그곳은 동양의 아이들을 전시하여 돈을 받는, 옛 열강들의 흑역사인 '인간 동물원'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들이 어린 동양 아이들을 모으는 끔찍한 이유와 로슈아의 저주에 얽힌 비밀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네 사람의 충격적인 과거 또한 드러나는데요.

로슈아에게 씌워진 저주와 전생, 현생의 스토리가 이어지며 신비로우면서도 기묘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네 사람의 운명의 마지막은...?

제목인 블랙윈터는 눈이 내리는 새까만 겨울밤을 의미합니다. 새하얀 달만이 눈과 함께 다투는 듯 새까만 그 밤에 죄를 지으면, 평생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에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은 있겠지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던 주인공들. 그리고 그로 인해 얽혀진 저주와 그걸 풀어내기 위한 사랑... 그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져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 지독한 저주로 인해 네 사람은 어린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비극적인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점차 저주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네 사람은 행복을 위해 달려갑니다.

아름답고 신비한 작화 속 기묘한 스토리. 보다보면 네 사람이 비극적이었던 전생과는 달리 제발 행복하기를 바라며 응원하게 됩니다.

춥고 힘든, 빛 한점 없는 새까만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을 맞게 되기를 바라며 보게 되는 웹툰. 블랙윈터였습니다.

 

https://webtoon.kakao.com/content/블랙윈터/1678

블랙윈터 | 카카오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