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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웹소설

그 시절 곱게 자란 자식들의 비극적 운명 - 곱게 자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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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기에 특별한 소녀의 이야기

'곱게 자란 자식'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 시절 너무나도 '평범했던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했기에 특별한, 평범했기에 비극적이었던. 하지만 그나마 운이 좋았던 소녀의 이야기.

주인공 '간난'은 그 시절 소녀가 그러하였듯 어머니의 일을 돕고 세 오라버니의 식사를 챙기며 막내동생을 돌보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세 아들을 낳고 어깨에 힘을 주었다던 간난의 아버지는 간난이가 태어났을 때는 어깨가 쳐졌다가 막내동생이 태어나자 다시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막내동생 덕분에 아버지 어깨가 펴져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간난은 어릴 때 아버지 한약을 잘못 줏어먹고 약간 이상해진 친구 개똥이와 마을에서 제일가는 미모를 자랑하는 순분 언니와 가난하지만 소소했던, 그 시절 '평범한'일상을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냇가 빨래터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목격한 '어떤 것'으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씩 뒤집어집니다. 아니, 사실 위태위태했던 일상은 그 날을 이후 뒤집어 진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먹구름처럼 몰려온 '나으리'들은 간난이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어떤 것'을 '가축'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신과 같은 '어떤 것'이 '가축'취급을 받으며 처절하게 끝을 맞았다는 이야기에 심하게 충격을 받고 울어버린 간난이. 그 이후 평범했던 간난이에게 닥친 시련은 점점 가혹해집니다.

너무도 평범했기에 특별했던, 그래서 더 비극적이었던 간난이의 이야기. 보면서 고개를 돌리고 싶지만 돌릴 수 없는 순간이 이어집니다.

심각한 이야기 속 소소하게 터트리는 개그씬

일제강점기와 그 시절 다뤘던 민족의 비극을 이야기하면서도 '곱게 자란 자식'은 마냥 심각하지만은 않습니다. 작품 초반부의 간난이의 이야기는 정말 '평범한', '소소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정겨운 사투리로 이루어진 대사를 읽다보면 서서히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며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이입하게 됩니다. 그만큼 비극적인 장면이 나왔을 때 안타까움도 더욱 크게 느껴지지만요.

그렇게 가혹한 시련이 닥치고 비극적인 장면이 이어지면서도  소소한 개그씬이 나와 지루하지 않다는 것도 이 웹툰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프롤로그에 나온, 아홉 대 맞고 한 대 깐다는 말처럼 그저 당해주지만도 않습니다.

그 시절 곱게 키운 자식들의 비극을 잊지 말자

저는 이 웹툰의 제목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곱게 자란 자식'.

대다수의 부모들은 당연하게도, 자신의 자식을 곱게 키우기 마련이고, 내 자식이 곱게 자라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떻게 태어났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소중합니다. 딸이라는 이유로 금줄도 걸리지 않고 아버지 어깨에 힘이 빠졌을지언정, 부모님을 돕고 오라버니들과 동생을 챙기는 간난이도 소중한 아이였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마을은, 세상은 아이들을 지켜줘야 했습니다. 마을에서 소녀들이 늘 무서워하던 도깨비 아재도 이런 게 무슨 소용이냐며 투덜거리면서도 간난이 집의 담을 쌓아주고 아이들의 피난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굴을 파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시대의 폭풍이 휩쓸어 간 곱게 자란 자식들이 겪은 수모가, 불과 우리와 몇 세대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위대한 독립운동가분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평범했기에 더욱 비극적으로 와닿는 웹툰입니다. 이전에 경성야상곡에서는 내가 희라면, 내가 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딜레마에 빠졌지만 곱게 자란 자식을 보면서는 내가 그 시절에 정말 '평범하게'태어났더라면, 그 시절 '평범했던' 간난이, 순분이, 개똥이와 같은 수모를 겪었을 확률이 더 높으니까요.

그래서 더 와닿고 더욱 가슴에 사무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비극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webtoon.kakao.com/content/곱게-자란-자식/998

 

곱게 자란 자식 | 카카오웹툰

평범한 시골 소녀 이야기. .소녀만 평범한 그런 잔인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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