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직접 겪으신 생생한 체험 수기
'도박중독자의 가족'이 처음 카카오웹툰에 런칭되었을 때, 저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엔가, 작가님 블로그에 연재되던 것을 보았거든요. 그때도 꽤 인상깊게 보았는데 정식으로 웹툰사이트에 런칭되었구나! 싶어 무료공개분을 먼저 보다가 그 자리에서 유료분까지 전부 소장으로 질러버린 웹툰입니다.
코로나 시국이 이어지며 경제가 어려워지자 젊은 층에도 주식, 투자 열풍이 엄청나게 불었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인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주식 = 남는 돈으로 하는 것, 없어도 되는 돈으로 하는 것, 도박같은 것 이라는 인식이 깊게 박힌데다, 숫자에 약한 성향이라 할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 웹툰을 읽고 나서 정말 더 무서워지더라구요.
'도박중독자의 가족'에서 극중 도박중독자로 나오는 시동생은 통상적으로 알려진 '도박'. 즉 게임이나 카드패나 화투같은것은 알지도 못합니다. 정확히 이 웹툰의 '중독자'는 '주식중독자'였어요. 하지만 웹툰을 보다보면 도박중독자나 주식중독자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식을 공부하고 어느정도 수익이 나니 욕심을 내어 가족들의 돈까지 전부 주식에 투자해서 파산에 이르게 되는 과정이, 결국 도박중독과 다름이 없었거든요. 저는 주식이 도박과 같다는 인식이 있었어도, 그 둘이 정말 같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 웹툰을 보고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식중독 또한 도박중독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요. 웹툰에서는 작가님이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신 만큼 중독자 가족들이 겪는 처절한 고통이 웹툰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한국에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가
극중 '공동의존증'이라는 병이 나옵니다. 공동의존증은 중독자의 가족. 그 중에서도 여성 가족들이 흔히 겪게 되는 병이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알콜중독, 도박중독, 마약중독 등 중독자와 친밀하거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을 고쳐주려고 노력하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그 사람들에게 빨려들어가 버리는 증상이라고 해요.
극중에서도 남편과 다른 시동생들은 별 생각이 없지만, 시어머니는 도박중독에 걸린 셋째 아들을 위하고 지원하고 감싸다가 공동의존에 걸려 그 화를 며느리인 작가님에게 풀었고, 작가님은 며느리 입장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 적당히 대응했음에도 같이 공동의존에 말려들어 정신과 상담까지 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점점 상황이 심각해져 감에도 아들의 도박중독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며느리와 큰아들을 원망하죠. 하다못해 형수에게 그만 좀 전화하라며 말리는 다른 아들에게 "그럼 니가 빨리 결혼해라. 그 여자에게 전화하게" 라고 말하는 시어머니의 대사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란 어떤 존재인가, 한국에서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가 저는 이 웹툰을 보면서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진한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가족이어서 끊을 수 없는 관계. 결국 끌려가다가 같이 절벽 아래로 떨어질 뿐인데 가족은, 특히 어머니는 자식을 버리지 못하는 겁니다. 한국 정서의 특성상 그런 시어머니를 말리다가 며느리가 같이 끌려가는 경우도 흔하고요. 정작 남편과 다른 동생들은 별 생각이 없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말리려는 며느리(형수)를 원망할 뿐이죠.
이런 기형적이고 끔찍한 한국의 가부장제가 낳은 현실이 도박중독자의 가족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현 세대가 반드시 맞아야 할 예방주사같은 웹툰
작가님이 직접 겪으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도박중독, 극중에선 주식중독의 말로를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저는 이 웹툰을 읽으면서 현 세대가 반드시 들어야 할 경고라고 생각했어요. 교과서에 실어도 무난하다고 봅니다.
더욱이 주식열풍이 부는 현 세대에서는 말이죠. 경제가 어려워지며 여러 코인 등 투자열풍까지 부는데 물론 적당한 투자는 어느정도의 부를 일궈주지만, 한방에 가즈아! 를 외치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에선 정말 도박중독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웹툰으로 이하진 작가님의 전작인 <카산드라>도 읽어보았는데요, 정말 스토리텔링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신 작가님이 이런 사정으로 오래 연재를 못하셨다니 정말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그럼에도 극복해서 모든 세대에게 예방주사 같은 웹툰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할 뿐이예요.
도박중독자의 가족 | 카카오웹툰
평범하게 오손도손 살고 있던 가족들은 난생처음 '도박중독'이란 병에 맞닥뜨린다.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중독자와 그를 가족으로 끝까지 믿고 싶었던 가족들의 삶은 결국 산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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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자의 가족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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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자의 가족은 책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단행본 한권 분량이라 많은 분들에게 부담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투자를 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그런 자식을 키우는 부모님들께 예방주사같은 이 웹툰을 한번씩 꼭 읽어보도록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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