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대전, 그 이후의 나루토 비전 시리즈
나루토 소설 시리즈 중에서는 이타치 진전, 시카마루 비전, 나뭇잎 비전, 사스케 진전이 애니화 되었었죠. 하지만 전 이 사쿠라 비전이 무엇보다 애니화 되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굉장히 아쉽기도 하구요.
비전시리즈는 원작 나루토 코믹스 699화 이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카카시가 호카게가 되려는 결심을 굳히는 카카시 비전과 어른으로서 도약하는 시카마루의 이야기를 그린 시카마루 비전 이외에도 아카츠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아카츠키 비전도 있죠. 이타치 진전 또한 이타치의 숨겨진 진실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기도 했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사쿠라 비전이 애니화 되었어야 했던 이유는, 사쿠라 비전이 사쿠라의 개인적인 이야기만이 아닌 전후 나뭇잎의 상황과 캐릭터들의 관계. 그리고 훗날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에 대한 떡밥이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쿠라 비전이 중요했던 이유
1. 아동심리치료소를 설립한 사쿠라
닌자대전이 끝나고 반년 후, 사쿠라는 전쟁 후유증을 겪은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츠나데와 이노의 도움을 받아 아동심리치료소를 설립하고 큰 성과를 거둡니다. 모래마을에서도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요.
이후 스토리에는 전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살폈더라면, 나루토도 사스케도 상처받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흘러갑니다. 사쿠라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죠.
2. 풋풋한 나뭇잎 커플들의 이야기
시카마루 비전에서부터 은근이 시작되었던 사이와 이노의 썸은 사쿠라 비전에서 본격적으로 폭발합니다.
사쿠라와 함께 임무에 가는 길에 이노는 사이를 좋아하게 되었다며 넌지시 흘리기도 하고, 나중에 사쿠라를 구하기 위해 사이와 이노가 함께 가는데 은근히 사이가 이노를 배려하며 챙기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돌아온 후 사쿠라는 이노에게 사이와 데이트라도 가라며 등을 떠밀기도 해요.
이외 데이트 가는 나루토와 히나타를 사쿠라가 만나기도 하고, 나루토 팬덤들 사이에서 의외의 커플이었던 쵸지카루의 이야기도 슬쩍 나옵니다. 이노가 쵸지가 연애하는것같더라 라면서 슬쩍 흘릴 뿐이지만요.
무엇보다 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일편단심으로 사랑했던 사스케를 그리워하는 사쿠라의 모습이 포인트입니다.
과연 사스케도 사쿠라를 생각하고 있었을까. 사스케도 사쿠라를 사랑했을까. 그 답이 비전에 나와있습니다.
3. 유전공학과 관련된 빌런의 범죄
사쿠라 비전의 빌런은 유전공학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릅니다. 어떤 특정한 차크라를 지닌 자의 유전자 정보를 훔쳐서 그 능력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약을 개발했고, 그 약을 팔아 돈을 벌 생각에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이후 사스케와 사쿠라의 자식인 사라다가 나오는 외전인 '7대 호카게와 진홍빛 3월'의 이야기가 유전공학과 관련이 있었고, BORUTO 또한 과학을 비롯해 여러 유전공학이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굉장히 중요한 떡밥 중 하나가 되었으리라고 봅니다.
즉 종합해보자면 사쿠라 비전은 전후 나뭇잎이 그 후유증을 수습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성장한 캐릭터들의 활약을 제대로 보여주는 내용이 상세하게 나오며, 나루토에서 보루토로 세대가 넘어가는 그 시대의 중요한 장면을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애니화를 하지 않았을까... 많은 의문이 들어요.
솔직히 알 것 같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나루토 애니 제작사 피에로의 악명은 그 쪽으로 유명하긴 하죠 ㅎ.
올해는 나루토 애니 20주년이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먼 훗날 리메이크가 될 수가 있다면 그때는 사쿠라 비전을 꼭 애니화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