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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폭포 막장 드라마 - 내 남편과 결혼해줘

NARIRARAY 2022. 9. 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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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막장 드라마

저는 개인적으로 로맨스장르보다는 로판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로맨스는 왠지 '현실에 저런 남자가 있을 리 없어!'라는 마음에 살짝 벽을 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하면 로판은 애초부터 가상세계니 그다지 위화감이 들지 않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왠지 모르게 제목에 이끌려 보았다가 웹 연재 초기부터 모든 쿠키를 구워 바치게 만든 로맨스 소설이 바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입니다.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어가던 지원은 병원비를 내달라는 연락을 무시하는 남편을 직접 찾아가는데 거기서 마주친 것은 하나뿐인 절친 수민과 남편이 한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죽고 나면 받을 보험금으로 새 시작을 하자는 끔찍한 대화와 함께. 악에 받쳐 분노를 쏟아내자 남편 민환은 적반하장으로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다며 지원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지원은 10년 전, 결혼하기 전으로 회귀합니다.

원래 예쁘고 일도 잘하는 멋진 여성이었던 지원은 자신의 눈에는 너무 예쁘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았던 '절친' 수민의 계략에 의해 자존감이 상당히 낮아져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회귀 후 돌아온 인생에서 다시 본 남편인 민환은 쓰레기 중 쓰레기였고, 수민은 지원이 가진 것들을 하나하나 빼앗아 가려는 열등감에 범벅된 악녀였습니다.

민환과 결혼하는 지옥을 피하기 위해 지원은 민환과 수민, 두 사람을 결혼시키는 복수를 결심합니다.

 

"너, 내 남편 원했잖아"

 

사이다가 폭포처럼 쏟아진다.

지원이 회귀한 후부터 똑부러지게 대응하는 복수들에 정말 사이다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과거 수민과 민환만을 바라보고 지냈던 지원은 회귀 후 과거에는 여유가 없어 보지 못했던, 자신을 위해주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귀한 상사인 주란, 귀엽고 발랄한 막내 희연, 그리고 왠지 자신을 신경쓰는 듯 한 부장 지혁까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외모도 가꾸고 과거의 경험으로 돈도 많이 벌게 된 지원의 복수극이 통쾌하기도 하지만, 지원이 새로 어울리게 된 따뜻한 인간미도 매력적입니다. 중간 중간 작가님이 넣으신 개그 요소도 너무 재미있어요.

지혜로운 지원의 수완대로 복수극을 마치자 얽히게 된 두 쓰레기 민환과 수민은 자멸합니다. 개인적으로 빨리 복수극이 끝낸 것에서 아쉬웠던 것은, 지원이 매우 잘 살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복수의 한 형태라고 생각했는데 그 모습을 그들이 보지 못한 것입니다.

 

오디오 드라마도 상당히 호평이었죠. 성우분들의 뛰어난 연기가 정말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오디오 드라마가 끝나고 성우분들이 비하인드 대담을 하시는데 그것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소설연재가 끝날 무렵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촬영한 CF로 꽤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이전 '마담 랭의 숙녀지침서'에서 썼던 것처럼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저에게는 저만 아는 맛집 같은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이 소설의 진가를 알아줄수록 상당히 뿌듯했습니다. 인기순에서도 점점 올라가는 것이 보이는 모습도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스피드한 웹툰 전개

웹툰화가 된다는 것을 작가님이 소설 속에 살짝 녹여놓으신 듯한 부분이 있는데, 저는 설마설마 했지만 웹툰화가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그런데, 웹툰을 보고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전개가 상당히 스피드했거든요.

소설에서 나오는 일정 인물을 지우고 사건을 상당히 축소했더라구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지만 웹툰은 웹툰 나름대로 각색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로도 스피드하게 느껴진 지원의 예기치 않은 '복수극'이 웹툰에서 스피드하게 표현되자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허무했습니다.

소설을 먼저 본 독자로서 어떻게 각색되고 전개될지 기대되기는 하지만 조금 아쉬웠습니다. 작가님이 보여주신 재미있고 디테일한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다 생략해 버렸다는 것에서 말이죠.

 

http://novel.naver.com/webnovel/list?novelId=846925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좀 봐주라, 응? 산 사람은 살아야지. 넌 어차피 죽을 거잖아, 흑……." 시한부를 선고받은 내 앞에서, 하나뿐인 친구가 애처롭게 울었다. 나는 그 시한부조차 채우지 못하고 남편의 손에 죽었다.

novel.naver.com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titleId=783769&no=1

 

내 남편과 결혼해줘 - 1화

1화

comic.naver.com

성소작 작가님이 새로 시작하신 '남편이 사랑에 빠졌다'도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이것도 색다른 막장 드라마입니다. 막장 드라마는 뻔한 맛에 본다고 하는데 성소작 작가님은 뻔하지 않은 막장 장르를 창조해내시는 것 같아요. 작품 하나하나 너무 재미있습니다.

지금 건강 문제로 휴재중이시던데 잘 휴식하시고 건강 되찾으셔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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